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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학공부

토양생성과 발달(3)

by shy0216 2025. 1. 29.

이동성 퇴적 모재

이동성 퇴적 모재란 암석이 풍화된 장소에 그대로 남아서 잔적모재가 되는 것과는 달리 풍화된 후 물, 바람, 빙하, 중력 등의 힘으로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퇴적된 후에 토양생성작용을 받는 모재를 말한다. 이러한 형태의 모재들은 운반수단과 운반 강도 및 퇴적 위치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특성을 지닌다. 흐르는 물에 의하여 이동되어 퇴적된 물질들을 충적퇴적물 또는 충적모재라고 한다. 그리고 충적모재로부터 유래된 지역을 충적평지라 하고, 충적모재로부터 유래된 토양을 충적토라고 한다. 흐르는 물 중 강이나 하천 등 담수에 의하여 운반, 퇴적된 모재를 하성충적모재라고 하는 한편, 바닷물에 의한 것은 해성충적모재,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하구 등지에 퇴적된 것은 하해혼성충적모재, 그리고 물이 호수로 유입되면서 퇴적된 것은 호성충적모재라고 한다. 그러나 빙하에 동반하여 운반된 토사는 비록 빙하가 녹은 물에 의하여 다시 퇴적되었다 하더라도 충적토와 구별하여 빙하퇴토의 일종으로 취급하며, 빙하범람지라고 한다. 퇴적작용은 물의 속도가 떨어져 운반되던 물질들이 가라앉을 때 일어난다. 선상지는 산 계곡물이 평야지로 빠져나오는 계곡 입구에서 부채모양으로 생겨난다. 부채의 손잡이에 해당하는 계곡 입구를 선정이라고 하는데, 그곳은 가장 조립질인 바위와 돌ㆍ암편 등이 기층을 이루고 있고, 표면수는 지하로 스며들어 흐르는 수가 많다.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점차 작은 입자가 퇴적되지만, 표토에도 돌이나 암편이 노출된 경우가 많아서 과수나 유실수의 재배가 가능할 뿐 경작지로는 부적합하다. 우리나라는 산악지가 많기 때문에 크고 작은 규모의 선상지가 잘 발달하여 있다. 선상지 중간 부분은 선앙이라고 하며 주로 밭으로 이용하고, 끝부분은 선단이라고 하며 주로 논으로 이용한다. 범람원은 강 하류에서 물이 범람하여 강 주변에 퇴적되어 만들어진다. 강물이 범람하여 운반된 물질들이 가라앉을 때 강줄기 가까이에는 입자가 큰 것들이 가라앉아 안쪽 평야보다 약간 높은 모래언덕을 형성하고 입자가 작은 것들은 모래언덕 너머 평탄지에 가라앉으며, 가장 세립질인 것들은 강줄기에서 먼 산 쪽에 퇴적되면서 약간 낮은 요함지를 형성하는데, 이를 배후습지라고 한다. 충적에 의하여 퇴적된 모재는 새로 풍화된 광물들이거나 인근 토양의 표토가 물에 의해 침식되어 운반된 것이지만, 멀리 운반되면서 여러 모암 지대로부터 흘러나온 퇴적물들이 혼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모암을 따질 수 없고, 충적물 그 자체가 하나의 특색 있는 모재로 된다. 강물이 바다에 이르러 밀물 때 물의 흐름이 정체되는 곳에서 더욱 활발한 퇴적작용이 일어나 삼각주가 만들어진다. 강물에 의하여 운반된 미립자는 바닷물과 접촉하면 서로 응축ㆍ결합하므로 쉽게 퇴적된다. 삼각주 평야 주변에는 내염성 식물이 자라면서 퇴적되어 이탄을 형성하거나, 강한 환원 상태에서는 항화철(FeS)이 생성되어 잠재특이산성토가 된다. 강물에 의하여 바다로 유입된 토사(주로 모래)는 파도에 의하여 다시 해안으로 밀려와 사주를 만들면 석호가 형성된다. 동해안의 경포호, 향호, 매호, 화진포 등이 모두 석호이다. 석호에서 갈대 등 염생 식생에서 유래된 유기물이 퇴적되면 유기모재(이탄층)가 된다. 모래가 해안에 상륙하면 해변을 이루며, 이는 다시 풍식을 받아 사구를 이룬다. 해면의 변동은 해안에 침식 또는 퇴적단구군을 형성하기도 한다. 한편, 침강해안인 서해안에서는 세립질인 갯벌이 발달하는데, 이들을 간척하여 옥답을 만든 곳이 많다.

 

토양의 생성과 발달 

단순한 지질적 퇴적 과정을 거친 토양모재는 풍화 작용을 더욱 받게 되고, 더불어 토양 생성에 관여하는 여러 인자의 작용을 통해 토양으로 만들어진다. 즉, 토양생성 과정을 통하여 모재 입자 크기의 감소, 광물의 변화와 재조합, 유기물의 첨가, 점토의 생성, 층위의 발달 등이 이루어진다. 토양생성 과정은 매우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모재에 가해진 토양생성인자의 작용 강도와 주어진 기간에 따라 지구상에서는 무수한 종류의 토양이 만들어지고, 또 발달하고 있다. 처음 미숙토의 단계를 지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숙토가 되었다가, 결국에는 주어진 기후와 지형 등의 환경 조건에 따라 특색 있는 토양이 모재별로 발달하게 된다. 모재로부터 토양이 만들어지는 데에 관여하는 인자들을 토양생성인자라고 하며, 토양생성인자는 모재ㆍ기후ㆍ 지형ㆍ 생물 또는 식생 ㆍ 시간 등 다섯 가지이다. 이들 인자는 토양생성 과정에서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상호 의존적인 측면이 매우 강하다. 토양은 여러 종류의 암석 풍화물이지만, 이들이 침식, 운반, 퇴적되어 특정 지형을 이룬 후 표층에 생물의 유체가 추가되고, 기후조건과 생물의 영향을 받아 층위를 이룬 이방체로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그 특성이 변화되는 동적인 3차원적 자연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토양생성 과정에서 각각의 인자들이 동시에 복잡하게 얽혀서 상호 작용하므로 해당 토양의 생성 과정에서 어떤 인자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쳤는가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물론, 한 가지 생성 인자만 다르고 나머지 인자들이 동일하게 작용한 일련의 토양을 비교함으로써 특정 인자가 토양의 생성이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볼 수 있다. 광물은 종류별로 풍화의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토양을 생성하는 모재의 광물학적 특성에 따라 토양의 발달 속도도 크게 달라진다. 또한, 모재의 광물학적 특성에 따라 생성되는 토양의 광물조성도 달라진다. 특히, 모재의 원소 구성은 토양의 화학적 비옥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산성 화성암류의 모재에는 석영과 더불어 1가 양이온의 함량이 많은 반면, 염기성 화성암의 모재에는 칼슘ㆍ마그네슘 등의 2가 양이온의 함량이 많다. 동일 기후와 지형 조건에서도 염기성 화성암의 모재 지대에서는 갈색 토양이 생성되고 산성 화성암의 모재 지대에서는 포드졸의 특성을 지닌 토양이 생성된다. 또한, 염기성 화성암 지대의 토양은 비옥도가 높아 식생이 풍부한 반면, 산성 화성암 지대에서는 물리성이 양호한 토양이 발달한다. 모재의 물리적 특성도 토양의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물은 풍화작용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인데, 모재 입자의 크기와 입자의 응결도에 따라 물의 침투력이 달라지므로 토양의 발달 속도가 달라진다. 배수가 잘되는 굵은 입자의 모재에서는 물질의 하방 이동이 활발하고, 반대로 고운 입자의 모재 지대에서는 물의 이동이 제한되어 회색화 현상이 발달한다. 우리나라 토양의 모암은 2/3 이상이 선캄브리아시대의 화강암 및 화강편마암이지만, 일부 지역에는 반암이 상당히 넓게 분포되어 있고, 영남 내륙에는 중생대의 경상계에 속하는 혈암, 사암, 역암 등 퇴적암류가 널리 분포되어 있다. 석회암도 황해도 서흥, 신막, 평남 덕천, 성천, 충북 단양, 강원도 삼척, 대화, 경북 문경, 울진 등지에 비교적 넓게 분포되어 있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의 도서와 내륙에서도 철원평야 등지에는 화산성 퇴적물이나 현무암질 모재가 국지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영일만 일대에는 제3기 층에 기인한 연암이나 융기해성토 지대와 더불어 해안에는 사구 등의 풍적모재도 일부 분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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